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TK와 PK 사이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당내 반발에도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강행하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부산 의원들이 자신의 판단으로 (법안을) 낸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을 했습니다.]
아침 원내 지도부 회의를 마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취재진 앞에서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냅니다.
지도부와 논의 없이 독자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부산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겁니다.
[안병길 / 국민의힘 의원 : 가덕 신공항은 부산 시민들, 영남 주민들의 20년 숙원입니다.]
당내 반발에도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끝내 법안 발의를 강행했습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탓입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당내 갈등이 아니라 지역 갈등이 본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는 당내 갈등이 아니라 20년 동안 있어 왔던 지역 갈등 문제였습니다. 국민 통합 문제, 대통령의 문제지 당내 갈등으로 이걸 너무 왜곡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덕도보다 김해와 밀양이 더 가까운 대구·경북 의원들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김해 신공항 특별법을 만들거나, 과거 2위였던 밀양 특별법을 만드는 게 더 맞지 않느냐는 반박도 나왔습니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권이 TK와 PK로 나뉘어 맞붙은 만큼 어떤 결론이 나와도 논란은 불가피합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서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던진 그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
당론으로 가덕도 신공항 밀어붙이기에 나선 여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사분오열 조짐입니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을 위해 영남 전체의 민심을 다독여야 하는 만큼 지도부의 고심도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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