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로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재건축 기대감과 함께 전국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강남이 똘똘한 한 채로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준공 42년 된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전용 면적 245㎡가 최근 67억 원에 거래되면서 두 달 만에 2억 원이 올랐습니다.
근처 다른 중형 아파트도 이달 최고가로 팔리는 등 이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재건축 조합설립에 속도가 붙으면서 재건축 기대감에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압구정 지역 공인중개사 : 대출이 안 되니까 한 채 팔고 한 채를 다시 사는, 똘똘한 한 채를 살려고 여기 많이 오는데 조합 동의율이 75%를 올라가니까 사람들이 많이 사러 오는 것 같습니다.]
서울 반포 지역에서도 재건축을 기다리는 아파트는 물론, 교통과 학군이 좋은 아파트에서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경란 / 서울 반포 지역 공인중개사 : 매매 가격은 안 떨어지죠. 왜냐면 전세 가격이 받쳐주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조금 높게 받고 싶다고 그러면 전세를 18억 안아주면 30억짜리면 12억이면 갭투자가 가능하고…]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강남구는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다 8주 만에, 서초구는 무려 15주 동안 0% 행진을 이어오다 상승으로 일제히 전환했습니다.
최악의 전세난 여파로 서울 외곽과 수도권 등에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다시 서울 강남으로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집값 상승의 슈퍼 사이클이 한 바퀴 돌다 보니까 이제 안 오른 곳이 없어요. 강남이 오히려 지금 싸 보이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히 늘어나는 종부세 부담에 매물이 늘어날 수 있고, 대출과 세금 규제로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급격한 상승은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 강남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한 뒤 다시 강남으로 되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규제가 아닌 충분한 공급만이 집값 상승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거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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