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나흘 남았습니다.
예년 같으면 교회와 사찰에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님들 발길이 이어질 때인데, 올해는 다른 분위기 입니다.
자리는 비었어도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꽉 차 있는 현장. 장하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신도들이 입구에서 체온을 잽니다.
입장한 뒤에도 중간중간 자리를 비워 놓고 예배를 봅니다.
서울시가 권장한 비대면 예배는 아니지만, 정부 방역지침을 지키며 좌석의 20% 미만 인원만 참석하는 현장 예배를 연 겁니다.
[이인식 / 서울시 문화정책과 주무관]
"각종 대면 모임 아예 안 하시고. (아예 못 하고 있습니다.) 실내 음식은 지금 (전혀.) 점심식사 같은 경우는 (집에서.)"
예년 같으면 수능시험을 앞두고 응시생을 위한 기도회가 한창일 때지만, 종교 시설 내 소모임이 금지되면서 올해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수능 응시생을 위한 촛불 공양이 시작된 조계사에서 마스크를 쓴 신도들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박순덕 / 경기 광명시]
"마스크 두 개를 하고 왔어요. 손자가 수능 보기 때문에. 할머니의 마음을 담아서 기도하러 왔어요."
바닥에는 X자 표시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최대 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법당에는 30명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바이러스를 옮길까 봐 불자의 발길도 뜸합니다.
[조계사 관계자]
"예년 같으면 2천여 명 오실 정도인데 지금 200여 명 오셨을까. 학부모는 특히 더 하죠. (자녀에게 옮길까 봐요?) 네. 조심하는 거죠."
지난 26일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된 수능 응시생은 21명.
코로나19가 수능을 앞둔 법당과 예배당 풍경까지 바꿔놨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