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 외국공관에 방역협조 요청…"눈싸움도 자제"
[앵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문을 걸어 잠근 북한이 평양의 외국공관에 적극적인 방역 조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이 북한 측의 요청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다른 나라의 조치들과 유사한 내용도 보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을 맞아 최근 코로나19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다시 격상한 북한.
북한 당국이 평양에 있는 외국 공관에도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8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 7일 북한 외무성 의전국의 공식 서한이 접수됐다"면서 상세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공문에 따르면 북한 부처 및 기관 대표들과 대화는 주로 전화로 진행하며, 면담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악수 등 신체 접촉을 피하고 2m 이상 거리를 지켜야 합니다.
저녁 9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 일반 식당에서의 친선 식사는 참석자가 10명을 넘지 않아야 하고, 예배는 15명 이상 참석을 금하며, 각종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평양시 문수동과 문흥동에 있는 외교단지 출입구와 중국, 러시아 대사관 앞에는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등을 위한 진료소가 다시 설치됐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 밖에 눈이 오는 날에 외출할 경우 마스크와 안경, 모자를 착용하고 눈싸움 등 놀이는 자제해달라는 다소 독특한 요청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공관의 북한 직원은 6시 이후에는 근무할 수 없다거나, 그동안 출입이 가능했던 룡악산 공원이 폐쇄됐다는 내용도 북측이 별도 통보했다고 러시아 대사관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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