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방문했던 공공임대주택이 실상과 동떨어지게 연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방문 직전 4천만 원 가까이 들여 집을 꾸민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LH는 가구만 빌려다 놓았다며 본보기 주택으로도 활용할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경기 화성의 공공임대 아파트입니다.
아이 방에는 전용 침대와 책상, 장롱이 꼭 맞게 배치돼 있고, 거실엔 식탁은 물론, 화분과 액자, 커피 같은 물품까지 놓여 있습니다.
[변창흠 / LH공사 사장(신임 국토부장관 후보자) : 부부가 쓰기에는 아주, 신혼부부가 아기자기하게 재미있게 설계해서….]
[문재인 / 대통령 : 그렇겠네요. 정말 젊은 신혼부부 중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겠는데요.]
이렇게 집 두 채를 꾸미는 '인테리어' 명목으로 LH가 투입한 돈이 4천만 원.
모두 대통령 방문 직전 이뤄졌습니다.
해당 주택이 보증금 6천여만 원에 월세가 20만 원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보증금의 70%로 집을 꾸민 셈입니다.
게다가, 이 아파트 단지는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비어있고, 하자 신고가 한 달에 한 건꼴로 접수되는 상황.
[김은혜 / 국민의힘 대변인 : 그런 시간과 예산은 대통령이 아닌 집이 없는 국민들을 위해서 진작에 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도 일회성 행사에 돈을 쓰기 보다 제대로 된 주거 정책부터 마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정호진 / 정의당 수석대변인 : 연출된 공간보다 최저 주거기준 상향 조정 등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부터 챙기길 촉구합니다.]
LH는 인테리어 공사를 한 건 아니라며, 본보기 집으로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LH공사 관계자 : 가구, 가전, 뭐 이렇게 살기 위해 연출하는 거 있잖아요? 그 비용이에요. (도배나 타일 시공은 없었고요?) 없었어요. 다른 집이랑 똑같아요.]
하지만 아파트 모형과 홍보 영상 제작 등 행사 비용으로 애초엔 잡았던 예산만 4억여 원.
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됐다지만, LH가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미룬 채 대통령 방문에 맞춰 보여주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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