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일방 통보' 논란도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해지자 수도권은 대학교 기숙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희대 등이 기숙사를 내놨는데요.
다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황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학교의 한 건물 앞에 흰 천막이 등장했습니다.
곳곳에서 생활치료센터 개소 준비작업이 한창이고, 입소자에게 제공될 물과 각종 자재가 쌓였습니다.
기숙사를 경증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치료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외국인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데요.
고려대는 다음 달 22일까지 한 달간 건물 내 150개 공간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은 병상 확보 취지엔 공감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필요성이 있는 건 확실해서 아예 비난한다거나 너무 부족했다, 이런 얘기까진 안 나오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감을 어느 정도 다들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굳이 학생들의 주거공간을 침해하면서 치료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나…그런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려면 학생들의 동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처음 들어서…"
고려대 측은 최근에 준공된 비어있는 건물을 활용했다며, 교내 구성원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경희대 등이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서울시 전문인력과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입소자들을 관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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