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가된 코로나 확진자는 715명입니다.
방역당국은 3차 유행 뒤 처음으로 감소 추세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사망자가 최근 급증하며, 누적 사망자가 천 명을 넘었습니다.
숫자로 적히고 불리지만, 한 분, 한 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죠.
화장장 직원들조차 심경이 먹먹하다고 말할 만큼 서둘러 보낼 수밖에 없는 코로나19 사망자들,
감염 우려로 한 줌의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쓸쓸한 장례식도 많습니다.
이민준 기자가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장례지도사 이상재 씨가 하얀색 전신 방호복을 챙겨 입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담은 관을 화장장으로 옮기는 게 이 씨의 일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수습한 사망자만 150명이 넘습니다.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지난달부터는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이상재 / 코로나19 담당 장례지도사]
"일가족이 다 확진 판정을 받으셔서, 사망 소식에도 오질 못하는 거예요. 저희가 가서 사망진단서 받아서 확인하고."
확진자 시신은 밀봉한 뒤 곧장 화장장으로 보내집니다.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족들의 슬픔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셨다가 집단감염으로 어머니를 잃은 유족의 통곡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이상재 / 코로나19 담당 장례지도사]
"(가족끼리) 찬반 논란이 굉장히 있는 와중에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사망을 하면 아주 대성통곡을 하시고 '잘못했습니다'(하면서) 운구차에 무릎꿇 고 우시고."
갑작스러운 사망에 입관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화장장으로 오는 유족도 많습니다.
[한상숙 / 인천승화원 코로나19 담당]
"관을 붙잡고 '우리 부모님 맞냐' 어떤 경우에는 이름도 안 쓰여있는데 우리 부모님 맞냐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장례지도사들은 유족의 몫까지 온 마음을 다합니다.
[이상재 / 코로나19 담당 장례지도사]
"어떤 위치에 살았던 분이든 마지막은 기억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기억이 될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몇 번째 사망자라는) 숫자로 치부되는 건 아닐까"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