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16개월, 짧디짧은 삶의 절반은 입양된 가정에서 고통스러웠을 정인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잘못돼 우리 사회가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건지,
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2020년 10월 13일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봤습니다.
정인이가 숨지기 약 20일 전, 112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한 소아과 의사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인이를 구해달라', 경찰에 신고된 사실상 마지막 신고였습니다.
그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소아과 의사는 정인이의 영양 상태와 멍 자국 등을 언급하면서 학대 정황이 의심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이 부모 몰래 병원에 데려간 건데요.
포동포동 자라나야할 15개월 아이는 두달 만에 등원해 살펴보니 몸무게가 1kg이 빠져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죠. 혼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의사의 이런 신고에도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6월과 7월에도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던 기회는 있었습니다.
6월 말엔 양부모의 지인이 더운 날 아이를 혼자 차에 있게 방치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런 적 없다는 양부모의 말만 듣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인 7월 초 입양기관에서 가정 방문을 했지만 기관에서조차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5월 정인이의 멍 자국을 유심히 지켜보던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강서 아동보호기관에 신고를 했고, 며칠 뒤 경찰에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튿날 입양기관도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이때도 정인이의 몸에는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양부모는 입양기관에 멍 자국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입양기관은 아이를 조심해서 키워달라는 정도의 안내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정인이를 구할 몇 번의 기회를 놓치는 사이
입양 전 포동포동하고 하얗던 정인이는 야위고 새까맣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돌릴 순 없지만, 비슷한 일을 반복해선 안 될 겁니다.
정인이가 세상에 주고 간 메시지겠죠.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양평에 있는 정인이 묘소에는 연일 많은 시민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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