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南 상대할 것"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내놓은 대남·대미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남쪽을 향해서는 자신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상대하겠다고 했고, 미국을 향해서는 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듣겠습니다.
신새롬 기자.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한 사업총화 보고 전문이 오늘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조국의 자주적 통일과 대외관계 발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상당 부분을 할애해 대남·대미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남쪽을 향해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자신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해 움직이는 만큼 상대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남쪽 당국이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는 자신들의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남북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비정상적이며 반통일적인 행태들을 엄정 관리하고 근원적으로 제거해버릴 때 비로소 신뢰와 화해에 기초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겨냥해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북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 활동을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스스로 '책임적인 핵보유국'이라고 자처하며 적대세력이 자신들을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밝혔는데, 김 위원장이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죠?
그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에서 국방공업 발전 과업을 제시하면서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각종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해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1만 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대상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높여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하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 성능 향상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SLBM을 보유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핵잠수함 개발이 이미 시작됐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는데요.
"중형 잠수함을 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 작전 능력을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았다"며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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