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구속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3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유럽에서는 법치와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나오고 미국은 러시아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각 2일 모스크바시 법원에서 열린 나발니의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
법원은 불법 금품 취득 혐의 등에 대한 집행유예 결정을 3년 6개월의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미 가택연금 상태로 1년을 보낸 나발니는 앞으로 2년 6개월을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됩니다.
법원 선고에 앞서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권 운동가 : '위대한 해방자' 알렉산드르 2세, '현자' 야로슬라프 1세와 함께 푸틴은 '속옷 독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나발니의 실형 전환 소식이 알려지자, 서방 국가들은 즉각 비판에 나섰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당국의 실형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국들,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며 제재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 못할 기본권 침해"로 규정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성명에서 '법치'를 강조하며, 나발니와 야권 인사들을 겨냥한 러시아 당국의 탄압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자, 러시아 정부는 내정간섭이자 불필요한 지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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