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취재진이 실제 LH 임직원이 미리 샀다는 땅 3기 신도시 현장을 가봤습니다.
그런데,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예상했었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입니다.
[박정서 기자]
"LH 직원들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지 일대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직까지는 허허벌판에 가깝습니다."
참여연대는 이곳 시흥시 과림동 일대에서만 8개 필지를 LH 직원들이 나눠서 구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당한 토지보상을 노리고 투기한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0년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됐다가 2015년 지정 해제된 이후 난개발을 막기 위해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되어 온 곳.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는 어려웠지만 개발 사업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많았다고 합니다.
[A 씨 / 경기 시흥시 공인중개사]
"어차피 여긴 특별관리지역이었기 때문에 10년 안에 개발 자체를 할거라는 게 이미 정해진, 누구나 알고 있는 거예요. 사면서 '내가 LH 직원이다' 이러고 살 사람은 없겠죠."
[B 씨 / 경기 시흥시 공인중개사]
"발표 나기 전부터 말은 많았죠. 거기는 요지잖아요. 교통도 요지고. 큰 공터를, 예정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겠죠."
3기 신도시 발표 이후에는 토지주들이 나온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거의 잠겼습니다.
또,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LH 직원들의 사전 투기 의혹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C 씨 / 경기 시흥시 공인중개사]
"아파트도 LH 건물 (업무)하는 분들 통해서 집을 사시거나 그런 건 있었어요. 자기 사고 부모 사고…아파트도 그랬다면 토지 같은 경우도 그러지 않았을까."
시민들은 박탈감을 호소했습니다.
3기 신도시를 기다리고 있던 공공에 믿고 맡기라던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에이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영수 최혁철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