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충북 등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외국인 확진자들이 비난이나 지탄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선제검사 같은 방역 활동에 외국인들의 더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음성의 한 유리 제조업체입니다.
지난 4일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원 전수검사가 진행됐습니다.
두자릿수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지난 1월 충주 닭 가공업체를 시작으로 외국인 노동자 감염이 꼬리를 물자 충청북도는 '선제검사' 카드를 꺼냈습니다.
[조병옥 / 충북 음성군수 :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관내 815개 기업체 4,147명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3월 14일까지 실시할 예정입니다.]
외국인 선제검사를 먼저 시작한 경기도 동두천시는 누적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접촉한 가족과 동일 시설 생활자를 추가 검사하는 과정에 하루 수십 명씩 감염자가 불어나는 상황.
방역 당국은 동두천시뿐 아니라 경기 북부 지역 외국인 밀집 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선제검사와 추적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 광산구에서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외국인 대상 파티를 연 클럽이 적발됐습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새벽까지 파티를 이어가다 현장이 발각됐습니다.
정부는 외국인이라서 감염 시 비난 대상이 돼서는 안 되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방역에 예외를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원 /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여러분 자신의 건강과 우리 사회의 감염병 유행의 빠른 종식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적용되는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주시고….]
또 사업자들에게도,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건강관리와 환경개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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