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이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매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북한이 이번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신 북한 매체는 경제 현장 간부들의 반성문을 잇달아 게재하는 등 자아비판과 경제 성과 독려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한미훈련 기간 김정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8달 만에 당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당 전투력 강화 방안과 당 대회 개최를 결정했습니다.
또 대외 매체들을 통해 '한미훈련은 전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내외 선전 매체 모두 잠잠합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과거 한미훈련 기간 중 총참모부 대변인이나 외무성, 조평통과 같은 공식기관 명의로 담화나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직접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동향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훈련 종료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무반응'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북한이 이처럼 조용한 건 이례적입니다.
최소화된 규모로 야외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로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에 견제 수위를 낮췄을 가능성도 있고,
또 지난 1월 8차 당 대회 이후 좌고우면할 것 없이 경제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연일 경제 성과 보도에 집중하면서, 경제 현장 간부들의 자아비판 반성문까지 잇달아 게재하며 형식주의, 탁상행정 타파에 나선 상황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현 단계 북한은 경제난 극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대남 무시전략과 압박 전략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단지 한미군사훈련이 본질 문제라는 점을 재확인시키기 위해 조만간 낮은 수준의 반발은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3월 도발설도 제기됐지만 연례적인 동계훈련 외에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연합훈련에 이은 외교·국방 2+2회담 등 분주한 한미 당국 간 움직임을 북한이 어떻게 지켜보고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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