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트럭의 지상 출입을 놓고 갈등을 빚던 아파트 속보입니다.
택배기사들이 집 앞 택배 배송을 중단하겠다 강경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결국 철회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정문 앞에 도착한 택배 차량.
택배기사가 손수레에 상자들을 싣더니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1일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택배 트럭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뒤 택배노조가 집 앞 배송 중단이란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틀 만에 집 앞 배송을 재개한 겁니다.
노조는 항의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는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송을 시작했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이 보낸 문자메시지엔 택배사 이용을 거부한다거나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진경호 / 택배노조 위원장]
"택배기사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원칙하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택배기사들에 대해서 개별 배송을 하기로."
노조는 대신 사태 해결이 될 때까지 단지 앞에서 촛불집회와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택배기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다시 집 앞 배송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입주민들은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지만 일부 입주민 사이에선 노조 대응에 불편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내가 이러려고 택배를 시켰나. 제가 솔직히 억울하더라고요. 돈 낼 건 다 내고, 택배비 다 냈는데…"
노조는 또 이번 사태에 택배 회사들이 손을 놓고 있다며 총파업도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