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
코로나 방역 성적이 좋은 나라들끼리 마치 큰 비눗방울을 치듯, 그 안에서 자유롭게 오고가는 개념이죠.
이 트래블 버블 속에서 여행까지 즐기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겐 아득하게도 느껴지는 풍경, 세계를 보다 황하람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트래블 버블! (성공적인 첫번째 여행!)"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현장음]
"셋. 둘. 하나."
신기한 음식이 서빙되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자가격리 면제 여행, '트래블 버블'로 팔라우를 찾은 대만 사람들입니다.
여행객만큼 기뻐하는 건,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는 현지 주민들입니다.
[김광석 / 팔라우 17년차 교민·식당 운영]
"잠정 휴업, 완전 폐업 상태였거든요. (지난) 1년 간. 대만하고 관광 재개가 되면서 물론 일부 호텔이지만 호텔이 직원들을 고용하게 되고 다시 오픈하게 됐고요."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팔라우.
확진자 0명 코로나 청정국가지만, 관광객을 받으려면 백신이 필수.
[김광석 / 팔라우 17년차 교민·식당 운영]
"저도 저번달에 1차, 2차 접종까지 다 맞았고요. 모더나로. 다 환영하는 분위기예요. 주사 맞는 것도 미국에서 지원을 해줘서."
비행기 티켓 값이 3배나 올랐고, 단체로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 아직은 불편하지만, 일상으로의 회복이 눈앞에 온 기분입니다.
각종 공연과 전시회로 활기를 되찾은 호주.
신규 확진자는 15명. 기나긴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마이클 응우엔 / 호주 시민]
"멜버른은 스포츠와 예술, 레저의 도시입니다. 봉쇄에서 벗어나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과 전시회를 다시 할 수 있게 됐어요. 훌륭합니다."
야외에선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있습니다.
[스티브 신 / 호주 12년차 교민]
"저는 지금 쇼핑몰이 몰려있는 (호주) 멜버른 시내에 나와있습니다."
[현장음]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네요?"
[스티브 신 / 호주 12년차 교민]
"지금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데요. 호주에서는 의료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내일부터는 호주와 뉴질랜드간 상호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스티브 신 / 호주 12년차 교민]
"19일부터는 이웃나라 뉴질랜드와 자가격리 없이 여행도 가능해서요. 저도 곧 떠나볼까 생각 중입니다."
뉴질랜드는 백신 접종률이 2% 정도에 불과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0명입니다.
과감한 국경 폐쇄와 강력한 자가격리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시민들은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뉴질랜드 시민]
"조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어요. 지난 성탄절 이후로 (호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정말 잘 됐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관광인구는 3억 8100만 명.
2019년 15억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도산 위기에 몰렸던 여행업계는 벌써 여름방학을 기대합니다.
[그렉 포란 / 에어뉴질랜드 CEO]
"제가 사업에 뛰어든 이후 제일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학교 방학이 시작될 쯤에는 더 많은 목적지에 갈 수 있을 거예요."
예전 여행과 달라진 건 바로 백신 여권이나 코로나음성 증명서입니다.
전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 여권을 발급했던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각 국가, 기업이 앞다퉈 다양한 디지털 증명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직은 확진자가 적은 섬나라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해외여행.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 등이 트래블 버블에 동참하는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세계를보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