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앞마당에 바닷물이…기후 위기 현실로

채널A News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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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과 폭염, 대홍수와 극심한 가뭄까지. 재앙적인 기후 재난 뉴스가 유독 많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대변되는 이런 기후 위기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인류가 7천만 년 전 멸종한 공룡처럼 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도 나옵니다.

전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의논하기 위해 영국 글래스고에 모였는데,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지. <세계를 보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집마당 곳곳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10년 전 1만 2천 명이 살던 섬에는 500여 명만 남았습니다.

[메몬 다우드 / 파키스탄 카로 찬 주민]
"바닷물이 우리 집 방향으로 흐릅니다. 물을 막을 방법이 없어 떠나야 해요."

274개 섬이 모여있는 호주의 토러스 해협.

저지대에 만들어진 공동묘지엔 물이 차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정부를 향해 섬을 지켜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호주 토러스 해협 주민]
"모든 사람들이 이 곳을 떠나겠죠, 위급 상황입니다."

지금 속도라면 2100년쯤 지구 온도가 2.7도 상승하는 건데, 6년 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정한 1.5도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3도만 올라도 영국 버킹험 궁전은 3층까지 물에 잠기고, 미국 링컨기념관 주변은 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쿠바의 아바나는 아예 해저도시가 됐습니다.

위기의 시계는 빨라지고 있는데 각국의 생각은 다 다릅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중국과 4위 러시아는 유엔 기후 총회에 불참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지구의) 열기는 계속 켜져있는데,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은 꺼져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천둥 같은 경종>을 울리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환경 오염을 비판하면서도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중국에서 들어오는 <더러운 철강>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정작 자신과 수행원들은 G20 회의 동안 80대가 넘는 승용차를 이용해 눈총을 샀습니다.

인구보다 소가 많은 목축업 대국 호주는 미국과 EU가 주도하는 메탄 감축협약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천연가스, 석탄, 소와 양떼 등으로부터 나오는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이어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두 번째로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우리는 우리 농업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제기됩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의 기후위기 악당 12명을 선정했는데 환경위기를 부정하는 광고나 뉴스를 내준 회사와 CEO들이었습니다.

기후 변화의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몫입니다.

2020년생은 1960년생과 비교해 평생 동안 6.8배 이상의 폭염을, 산불은 2배, 가뭄은 2.6배, 홍수는 2.8배 더 경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엔총회장 연단에 오른 사이버 공룡 프랭키.

'멸종을 선택하지 말라'며 인류에게 섬뜩한 경고를 합니다.

[프랭키 / 사이버 공룡]
"스스로를 멸종시킨다? 7천만 년 동안 내가 들은 것 중 가장 바보 같은 일입니다. 우리는 소행성이라도 있었지만 당신들의 변명은 뭡니까?"

세계를 보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은원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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