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허권이 없는 다른 나라들도 백신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공급을 최대화하자는 것인데, 백신 제약사들은 일단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악관 잔디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연설 후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나는 모디 총리와 언제 백신을 인도에 보낼 수 있을지 논의했습니다. 내가 바라던 것입니다.]
전날 백신 제조 원료를 인도에 보내겠다는 발표에 더해 백신 자체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더 나아가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들과도 백신만 아니라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정말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들과 백신뿐 아니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하고 기대합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제안된 지식재산권 면제를 포함해 백신 생산과 공급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전날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만났지만, 제약사들은 지식재산권 면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신의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 새로운 장소에서의 생산이 자원 부족으로 이어져 오히려 기존 생산 증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에 반대해 왔습니다.
오는 30일 세계무역기구 WTO의 재논의를 앞두고 미국이 기존 입장을 바꿀지, 아니면 미국 내 백신 생산량을 늘려 이를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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