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가 해킹 공격을 받아 엿새째 멈춰 서자 휘발유 사재기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주유소마다 긴 줄이 생겼고, 재고가 바닥나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휘발유 품귀 현상은 동부 지역에서 시작됐는데,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윳값도 6년 반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름을 채우려는 차들이 주유소에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뿐 아니라 플라스틱 통에도 휘발유를 담아 갑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이 지난 7일 해킹 공격으로 멈추며 동부 지역 송유관 가동이 차질을 빚자, 미리 연료를 채워두려는 차들이 주유소로 몰려든 겁니다.
이미 천 곳 넘는 주유소에서 재고가 바닥났습니다.
[이레나 야나바 / 주유소 고객 : 제 친구들이 주유소 몇 군데를 돌았는데 기름이 다 떨어졌거나 주유하는 데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니까요.]
이 같은 품귀 현상에 휘발유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협회는 현지 시간 1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985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11월 갤런당 2.99달러를 기록한 뒤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협회는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콜로니얼이 애틀랜타에서 뉴욕에 이르는 미국 동부 해안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콜로니얼은 송유관 일부를 제한적으로 다시 열어 수동 운영 중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재가동은 주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사재기 자제를 요청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주유소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니퍼 그랜홈 / 미국 에너지 장관 : 주유소 바가지요금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휴지를 사재기할 이유가 없었던 것처럼 휘발유를 사재기할 이유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미국의 핵심 기반 시설이 사이버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외신들은 지적했습니다.
YTN 이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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