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만 출마'…홍콩 의회 선거제 개편안 의결
[앵커]
홍콩 의회가 애국자만 출마를 가능하게 하는 '선거제 개편안'을 의결했습니다.
반정부 목소리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적 제도를 훼손한다"며 맹비난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홍콩의 중국화'를 위해 밀어붙인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홍콩 입법회에서 의결됐습니다.
찬성 40표 대 반대 2표로 통과한 선거제 개편안은 당국의 공직 선거 출마 후보자 자격 심사,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친중파 세력 확대, 입법회 선출직 축소 등이 골자.
경찰과 정부가 출마자 자격을 심사해 '애국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솎아낼 수 있도록 설계됐기에, 반대파 목소리는 사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찬성해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입법기관에 반중 세력이 사라지고 애국자만 남게 됐다"며 반겼지만, 범민주 진영은 "홍콩에 좋지 않다"며 반발했습니다.
"정부의 선거제 개편안에 실망했습니다. 입법위원회나 기관에 전반적으로 홍콩인 대표가 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홍콩에 좋은 일이 아닙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홍콩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한다"며 맹비난했습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 4일에 열리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촛불집회를 불허했습니다.
당국은 올해도 코로나19를 집회 금지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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