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은 '월드컵 4강 신화' 20주년이 되는 내년, 당시 영웅들과 함께 카타르월드컵에서 뭉치길 꿈꿨는데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운동장을 그리워했던 '축구 바보' 유상철의 생전 모습을, 조은지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시끌벅적, 늘 승부의 긴장만 느꼈던 벤치인데, 아프고 다시 앉아보니 새삼 애틋하고 소중합니다.
[故 유상철 / 전 축구 선수·감독 : 내가 몸이 괜찮았으면 올해도 이 자리에 앉아서 이렇게 또 같이할 텐데…. 나도 축구를 사랑하긴 사랑하는 것 같아. 사랑했겠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췌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 통보, 이후 1년 8개월의 투병생활은 유상철 전 감독에겐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공개된 열두 편의 다큐멘터리 에는, 매 순간 완쾌에 대한 의지가 가득합니다.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과 만나서는 20주년 기념으로 내년 카타르에서 뭉치자는 '행복한 상상'을 했고,
[故 유상철 / 전 축구 선수·감독 : 2022년에 열리나, 카타르 월드컵이? 그렇게 또 되네? 다른 뜻 없이 그냥 23명이 한 번 모였으면 좋겠다. 20년 됐을 때 딱 모이면! 와~.]
예능프로그램 '슛돌이'의 1호 제자, 이강인과는 세대를 뛰어넘은 진한 우정을 뽐냈습니다.
[故 유상철 / 전 축구 선수·감독 : 선생님이 치료 잘해서 한번 경기 보러 놀러 갈 테니까…. 선생님이 또 대표팀 감독할 줄 아냐? 그래서 만날 수도 있지, 그렇지? (그럼 진짜 좋을 것 같은데.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
올해 2월 나온 마지막 다큐멘터리는 건강하게 돌아와 감독이 된 '미래의 유상철'에게 보낸 영상편지로 끝납니다.
[故 유상철 / 전 축구 선수·감독 : 힘든 치료 잘 이겨내고 완치돼서 지금 지도자를 하고 있는 상철아, 고생 많았고! 우리나라 축구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완쾌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지만, '축구 바보' 유상철의 진심은 팬들 가슴에 오롯이 기억될 겁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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