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생애기록 복원…어머니 심경도 담겨
[앵커]
내일(10일)은 국민들이 직접 민주주의를 쟁취한 6·10 민주항쟁 34주년입니다.
이날 하면 떠오르는 인물 가운데 당시 22살의 이한열 열사를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이 열사의 고등학생 때 일기 등 38거의 생애기록이 복원 작업을 거쳐 전격 공개됐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군부독재 몰아내자!"
한 학생이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집니다.
1987년 6월 항쟁을 하루 앞두고 서울 연세대 앞에서 집회를 하던 이한열 열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 열사는 거의 한 달간 사경을 헤매다 숨졌고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 열사가 대학생이 되기 전 생애기록이 6월 항쟁 34주년을 맞아 3개월 간의 복원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 열사는 고등학생 시절 일기에서 "우리 선조들이 당한 수모를 이를 갈며 보았다"며 "힘을 길러 강국이 되어야 겠다는 굳은 결의가 나의 가슴을 스쳐갔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그 해 마지막 날 쓴 일기에는 "17세의 이 나이에 무엇을 남겼는가"라고 되뇌는데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에 남다른 성숙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루탄 피격 이후 중환자실에서 이 열사를 걱정하던 어머니의 애끓는 심경도 공개됐는데, "27일동안 말 한마디 못해 보고 우리 곁을 떠났다"는 기록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최루탄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사인이 담긴 국과수 주치의의 중간보고가 복원됐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기록들은 80년대 시대상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일기와 편지, 어머니의 메모 등을 봤을 때 실제 필사본이고 유일본이기 때문에 사료적 가치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
1987년 7월 9일 거행된 이한열 열사 영결식 현장 녹음도 복원된 가운데 기록물들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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