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검토"…10월 성사 가능성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이어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도 직접 담판에 나서겠단 의지를 드러낸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에 이어 러시아 정상까지 양자 회담을 마쳤습니다. 유럽 정상들과도 만났습니다.
주요국 정상 가운데 만날 사람은 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만 남은 셈인데, 백악관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고려하고 있다며 백악관은 적절한 방식을 계획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화 통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지만 이미 통화를 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면 회담에 무게가 실립니다.
러시아에 이어 현안마다 충돌하고 있는 중국 정상과도 직접 만나 갈등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이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때 마주하게 된다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9개월여 만에 대면 회담이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과거 부통령과 부주석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상회담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히 얘기합시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만 (시주석과) 오래된 친구는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일입니다."
백악관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바로 다음 날 미중 회담 검토 사실을 밝혔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참석한 G7, 북대서양조약기구, EU 정상회의에서 반중 규합에 성공하며 한층 공고한 포위망을 구축한 데 이어 중국과 가까운 러시아 정상까지 만나 관계 개선 기반을 다졌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향한 압박을 한껏 끌어올린 상황에서 담판 제안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 조짐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던 중국의 반응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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