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한 잿덩이"…이천 화재 2차 피해 속출
[앵커]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근 마을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매연을 마셔 병원을 찾는 주민이 느는가 하면, 농작물과 차량 등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물류센터 건물에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불은 엿새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인근 주민들의 2차 재해는 이제 시작입니다.
화재 현장 바로 앞에 있는 논입니다.
일차적으로 걷어낸 잿덩이만 이만큼이고요.
아직 벼 사이사이에 잿덩이들이 떠 있습니다.
도성국 씨는 3년간 키워온 도라지를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집안이며 동네며 다 검정 석탄 광산 같았었지… 몸에 해롭든지 그러면 폐기처분 되겠지, 3년 농사지은 게 난감해지는 거죠…"
매연을 마셔 병원을 찾은 주민만 수십 명에 달합니다.
"연기, 매캐한 냄새 때문에 병원에 많이 왔다 가시고 그래요. 40~50분 돼요. 웬만하면 다 진단을 받아보시라고…"
인근 하천에서는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천시는 소방용수에 섞인 화학물질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10k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피해를 봤습니다.
분진이 건물 옥상은 물론 차량을 그대로 뒤덮은 겁니다.
"일반 거품 세차로는 세차가 불가능한 상태고요… 2박 3일 동안은 공기 자체도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죠…"
민원이 이어지자 쿠팡은 주민피해 지원센터를 열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천시는 "쿠팡의 피해 보상이 미흡할 경우 시민들의 공익소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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