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닷새간 410억t 녹아…기후 위기 단면
[앵커]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그린란드에서는 지난주 하루 평균 80억 톤의 빙하가 녹아내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10년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남반구의 안데스 산맥에선, 올해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상황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그린란드 빙하가 지난주 올해 최대 규모로 녹아내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덴마크 연구단체 '폴라 포털'은 지난주 기록적인 폭염으로 하루 평균 80억 톤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닷새간 410억 톤의 빙하가 녹았는데, 미국 플로리다 전역을 5㎝가량 물로 뒤덮을 만한 양입니다.
그린란드 빙하는 매년 6월에서 8월 대량으로 녹지만, 올해 빙하가 녹는 규모는 평년보다 약 두 배 많은 편입니다.
연구팀은 "당장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한다 해도 앞으로 수백 년간 해수면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남미 대륙의 안데스 산맥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10년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봐도 눈 덮인 부분이 일 년 사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 눈에 띕니다.
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푸포 호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2015년 무렵 완전히 말라버렸고, 동식물마저 살기 힘든 척박한 땅으로 변해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안데스 산맥의 모든 빙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구 온난화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50년을 주기로 호수가 다시 차오르고 있어 2026년에 가득찰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과학계의 전망은 우울합니다.
과학자들은 안데스 산맥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앞지르고 있다며 이 호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