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비율 첫 감소…히스패닉·아시안 급증
[앵커]
미국의 인구 조사 결과, 백인 비율이 처음으로 감소해 6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히스패닉과 아시안은 크게 늘어 4명 중 1명에 달했는데요.
워싱턴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10년마다 시행되는 미국의 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백인은 여전히 과반으로 최다 인종 자리를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비중은 10년 전에 비해 6% 가까이 줄어 6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미국인 중 백인 비율이 감소한 건 건국 이후 처음입니다.
백인 인구의 고령화와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 배경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줄어든 백인의 자리를 채운 건 미국인 4명 중 1명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과 아시안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30년간 히스패닉 인구는 두 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늘어난 인구의 절반 이상이 히스패닉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히스패닉의 인구가 백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히스패닉의 비율은 39.4%로 백인 비율을 약간 웃돌았는데, 10년 전 조사에서는 그 반대였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민족적으로 한층 다양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전체 인구는 3억3천100만 명으로 10년간 7.4%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대공황이 발생했던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대도시 인구가 늘고, 소도시나 교외 지역의 인구는 감소하는 현상은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카운티의 52%가 지난 10년간 인구가 줄어든 반면 애리조나 피닉스와 뉴욕 등 대도시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이번 인구조사 결과는 연방 하원과 대통령 선거인단 수 조정에도 사용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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