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알카에다·IS 집결…또 다른 비극의 시작?

채널A News 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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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대부분의 이슬람과는 다릅니다.

돌팔매나 참수 같은 비인간적인 형벌을 허용하고 여성의 전신을 구속하는 부르카를 강제하는데요.

이슬람 율법에도 맞지 않는다는 게 정설입니다.

이런 극단주의가 아프간을 점령한 건 또 다른 비극의 시작, 입니다.

게다가 알카에다 조직이 탈레반에 곧바로 축하메시지를 보냈죠.

유사한 극단주의 단체가 뭉친다면 세계는 또다시 테러의 공포에 빠지게 될 겁니다.

<세계를 보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항복합니다, 항복합니다!"

아프간 특수부대원의 애원에도 탈레반 사전에 자비란 없습니다.

무참히 쓰러진 사람들과 아이 얼굴에 묻은 테러의 참화.

탈레반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정상국가에 대해 믿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미국·동맹군과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아랍어로 '샤리아(sharia)'는 무슬림이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신을 향한 길'을 뜻합니다.

7세기 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교의 신도는 현재 18억 명,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가깝습니다.

무슬림 중 대다수는 폭력에 반대하지만, 과격주의자들은 다릅니다.

절도범의 양손을 자르고 간음하면 돌팔매질을, 반역하면 참수형에 처합니다.

[헤더 바 / 아프가니스탄 연구학자]
"탈레반이 해석하는 샤리아 법은 주류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굉장히 급진적이고 기괴합니다."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자마자 알카에다와 IS 소속 수감자들을 석방했습니다.

[애나물라 사만가니 / 탈레반 문화위원회 위원]
"존엄성과 진정성을 다해 모든 아프간 국민들의 사면을 선언합니다."

1990년대 초반 아프간에서 세를 키운 알 카에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에 숨어있다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지난 2011년 제거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오사마 빈 라덴은) 알 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수 천 명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의 잡지사에 테러범 형제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졌습니다.

테러범들은 예멘 알카에다가 자신들을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를 믿는 IS.

알라가 아닌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고대 신전을 부수고

[2015년]
"알라신은 위대하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 영국 런던 브릿지 등 '외로운 늑대'를 앞세운 공격까지 일삼았습니다.

[미치 맥코넬 / 미 상원의원]
"우리는 20년 전의 상황에 있습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았고 9.11 테러를 일으켰던 알 카에다도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테러 단체들의 자금줄은 양귀비입니다.

아프간 외곽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양귀비에서 추출한 헤로인은 전 세계 90%에 공급돼 왔고 수익은 매년 우리 돈 1조 9천 억원에 이릅니다.

[이희수 /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
"미국이나 서구와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선다면 사실은 지구촌 테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주 강력한 이슬람 이념이 존재 가치의 전부이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천으로 눈을 가리고,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이 남성.

아프간 바드기수주의 경찰청장입니다.

탈레반은 60대 이 남성을 기관총으로 무참히 처형하고 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다음 달 9.11 테러 20주기를 맞아 피의 보복이 시작되지 않을 지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세계를 보다 권갑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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