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에 이은 호우로 영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100mm 넘는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도로가 무너져내리고, 곳곳에서 하천이 넘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
시뻘건 흙탕물이 넘칠 듯 흐릅니다.
태풍이 지난 뒤 내린 폭우에 대구 남북을 잇는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도로를 받치는 토사가 무너졌고, 가드레일만 위태롭게 걸렸습니다.
경북 경주시 외동읍의 한 도로가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끊어진 겁니다.
시골 마을 앞 도로는 불어난 물이 넘치면서 하천과 도로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은 물에 막힌 도로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황신우 /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 평상시에 아주 비가 많이 온다는 그 양의 한 다섯 배가 '쫘악' 이런 식으로 한 시간 이상 지속하면서 제가 차를 가지고 볼일 보러 나가려다가 못 나가서 되돌아왔거든요.]
포항 죽장면을 관통하는 31번 국도, 다리 상판이 불어난 물과 함께 떠내려갔습니다.
끊어진 다리 사이로 흙탕물이 넘쳐흐르고, 기울어진 전봇대가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또 포항 구룡포 시장 주변을 덮친 수마는 상가와 주택 등 건물 10여 채를 집어삼켰습니다.
경남 창원에도 태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주택가 도로에 세워둔 SUV는 산비탈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집어삼켰습니다.
삽으로 도로를 덮친 흙을 쓸어 담지만 멈추지 않는 비 탓에 복구가 더디기만 합니다.
[조항자 / 경남 창원시 석전동 : 나무가 좀 흔들리더라고요. 바람은 좀 불었지만 흔들리더니만 같이 확 쏟아지더라고요. 너무 놀랐어요.]
태풍이 소멸한 뒤에도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피해 집계조차 늦어지는 상황.
복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비 예보가 또 이어져 피해 지역 주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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