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882명인데, 사망자가 20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코로나' 방역체제는 성인 백신접종이 80%이상 완료돼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당분간은 방역 전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것이죠.
끝이 안 보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구자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방호복을 입고 얼굴에 꼼꼼히 테이프까지 붙이는 의료진들.
격리 병상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장음]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빈 병상 없이 환자로 가득찬 병실.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합니다.
퇴원 환자의 물건을 소독해 짐을 챙기고, 병상 안을 청소하는 일, 모두 의료진의 몫입니다.
병동 한 층을 돌다보면 온몸은 금세 땀 범벅이 됩니다.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고 안경엔 뿌옇게 김이 서렸습니다.
[김은영 /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많이 지쳐요. 숨 쉬는 것도 힘들고 땀도 계속 나고. 확진자가 줄지 않고 계속 오시잖아요.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라 우울하고."
대규모 집회나 여행객들의 소식을 접할 땐 힘이 빠집니다.
[김은영 /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저희는 열심히 치료하는데 집회도 하시고 놀러도 다니시고…그만두고 싶기도 한데, 그냥 버티는 거예요. 곧 끝나지 않을까."
15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격리된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은 교대인력을 모두 포함해도 12명뿐입니다.
지난 설 명절 이후 집에도 가지 못하고 쪽잠으로 버틴 지 6개월째입니다.
[안선화 / 생활치료센터 간호팀장]
"한 서너 시간 자는 것 같아요. 우울 점수가 좀 올라가긴 하더라고요."
지칠 대로 지친 마음엔허탈감이 생깁니다.
[안선화 / 생활치료센터 간호팀장]
"'이게 뭐하는 짓이지? 우리는 여기서 뭘 하고 있지?' 이런 생각… 죄송해요. 갑자기 좀 울컥하네요."
지난해 여름 이후 의료진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상을 호소하고, 4명 중 1명은 고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입니다.
[이정현 /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시는 경우도 많고 업무량에 비해 경제적 보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고요."
사명감만으로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
의료진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변은민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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