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뉴욕의 민낯…폭우에 반지하 거주자들 대거 희생
[뉴스리뷰]
[앵커]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로 뉴욕을 비롯한 미 북동부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희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반지하 같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폭우에 도심 전체가 물에 잠겼고, 집 안으로 쉴새 없이 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뉴욕을 물바다로 만들면서, 미국 최대 도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순식간에 도시가 마비됐는데, 특히 저소득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현관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물이 더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닫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았는데 갇힌 것 같았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뉴욕시에서 목숨을 잃은 이는 13명, 이 중 최소 11명이 반지하 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지하는 그동안 안전장치나 대피 통로 등이 미비해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갑작스런 폭우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겁니다.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린 모두 안에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겠습니까) 물을 봤을 때 우리는 이미 밀려나고 있었습니다."
폭우에 자신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오히려 더 힘든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로합니다.
"목숨을 잃은 이가 있어 슬픕니다. 저는 그나마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 상황은 끔찍합니다."
뉴욕시 당국은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반지하 건물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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