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간격 6주라더니 3주?…고무줄 접종 간격 논란

채널A News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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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했던 방역 조치처럼, 정부의 백신 접종 간격 조정도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백신 수급이 불안했을 때 6주로 늘렸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접종 간격을 다시 줄일 수도 있다는데, 조건이 다소 복잡합니다.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정부는 백신 수급이 불안해지자 임시방편으로 접종 간격을 늘렸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달 9일)]
"mRNA 백신의 2차 접종을 받는 분들은 접종 간격이 6주로 조정되며, 이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당시 접종 간격을 늘린 것을 두고 효능은 문제 없는 것이냐는 의구심이 제기됐고, 접종 일정을 받아놨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창인 /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자]
"그 때 휴가 계획을 접종 이후에 다 잡아놨는데 일정이 바뀌어서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휴가 취소하고 맞아야 하는지 고민도 됐고요."

그런데 정부는 잔여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면 접종 간격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수급 동향을 고려해 6주 접종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잔여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신청한 사람에게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을 적용하는 겁니다.

10월 말 접종완료율 70% 달성을 위해 접종 간격을 줄인 겁니다.

[김주성 /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
"신뢰감이 안 생기는 것 같아요. 백신을 처음부터 잘 들여오고 정해진 날짜에 맞춰서 맞을 수 있게 시스템화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전문가들은 애당초 백신 수급 상황을 예측 못해 접종 간격을 늘린 것부터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이 있어야 되고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된다는 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거죠."

시스템 개선 문제로 2차 접종 시기를 당기는 방안은 추석 이후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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