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석도 넘겼는데, 온난화 때문에 올해 단풍 소식도 늦는다고 합니다.
우리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도 뜨거워지는 바닷물에 적응 못하고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국민 횟감인 광어, 우리말로 넙치가 고수온에 버틸 수 있게 하는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의 넙치 양식이 시작된 거제도.
수천만 마리의 넙치가 2년 정도 길러진 뒤 횟감으로 쓰입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22년째 넙치 양식을 하는 유춘안 씨.
올여름 '열탕' 바닷물에 키우던 넙치 2톤가량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유춘안 / 경남 거제시(22년 차 어민)]
"(어디는) 10톤, 어느 집은 5톤, 피해를 합치면 20여 톤 피해가 난 것 같아요. 거제지역 전체로 따져도 10% 수준인데, 마음이 상당히 아팠습니다."
펄펄 끓는 바닷물은 연안이나 먼바다나 큰 차이가 없어 가두리 양식을 하는 어민도 속수무책입니다.
결국, 정부는 어민들을 돕기위해 품종 개량에 나섰습니다.
보통 바다의 온도는 아주 더운 여름날에 28도까지 올라가는데요,
이 수조에서 생활하는 넙치들은 32도 고수온 실험에서 생존한 넙치들입니다.
생김새는 일반 넙치와 별반 차이 없지만, 아열대성 바다에도 거뜬히 견딜 수 있습니다.
염기서열 분석으로 어미를 집중적으로 키운 뒤 2023년부턴 '고수온 내성 넙치'를 어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입니다.
[박종원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현장에 나가면 생존율이 높아질 거고, 생존율이 높아지면 생산성이 향상되어서 어민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고온에 강한 개량형 전복, 아열대 어종인 대왕바리와 우리 연안의 고급 횟감 붉바리를 교잡한 대왕붉바리 등 다양한 대체 어종 공급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은원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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