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女청소년축구팀 망명 성공…"호날두 보고싶어요"
[앵커]
'여성 인권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 청소년 축구팀이 포르투갈로 망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선수들은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여자 청소년 축구팀.
14살부터 16살 사이 소녀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합니다.
선수와 코치, 가족 등 80명을 아프간에서 해외로 망명시키는 '사커볼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이 작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전직 미군 장군,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인도주의 단체 설립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이 작전을 통해 억압받는 여성과 소녀들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시키는 본질적인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앞서 여성 인권 탄압의 대명사인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국제축구연맹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들을 탈출시켜달라는 서한을 각국 정부에 보냈습니다.
다른 선수와 가족들은 호주 항공편으로 대피했지만, 여자 청소년 축구팀 선수와 가족들은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발이 묶였습니다.
이들은 몇 주 간의 기다림 끝에 가까스로 포르투갈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프간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을 믿기지 않아 하고,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자유를 되찾은 소녀들은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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