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첫 대사급 망명…남북관계 파장은?

연합뉴스TV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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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첫 대사급 망명…남북관계 파장은?

[앵커]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탈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첫 재외공관장 망명입니다.

특히 대사급 외교관이 한국에 망명한 것은 처음이라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이탈리아 현지에서 돌연 잠적했던 조성길 전 대사대리.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한 이후에도 15개월이 지나서야 소재가 확인됐습니다.

대사급 외교관의 탈북은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첫 사례입니다.

재외공관장이 미국도 아닌 한국에 망명한 경우 역시 처음이어서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기억'입니다.

이 때문에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남북관계에 파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가 2년 전에 탈북한 데다 한국에 온 뒤로 일체의 외부활동이 없이 조용히 지내는 만큼 북한이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국책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고위급 탈북민은 "북한이 김정은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탈북민에게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처럼 조용히 숨어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할 명분도 딱히 없습니다.

중국의 북한 식당 여종업원 집단탈출과 같은 기획 탈북이 아니라 조 전 대사대리 본인의 선택에 따른 한국행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조 전 대사대리를 '배신자'로 규정하고 가족을 처벌할 가능성은 큽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딸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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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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