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선 시작…조용히 은퇴하려던 메르켈 '구원등판'
[앵커]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을 뽑는 연방 하원 총선이 시작됐습니다.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던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속한 당이 밀리자 선거전 막판에 구원 등판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16년의 집권을 마치고 조용히 은퇴하려고 했지만, 결국 막판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중도우파 진영이 라이벌인 사회민주당에 계속 밀리자, 공세적으로 돌변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 전날 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연합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의 지역구 아헨으로 날아갔고, 보수연합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르민 라셰트는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의 정치 활동을 통해 이를 보여줬습니다. 그는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열정과 마음을 다해 이루는 사람입니다."
올해 초만 해도 37%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 지지율은 라셰트가 연합 총리 후보로 정해진 뒤 20%까지 추락했습니다.
총선 전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도 사민당이 2~3% 포인트 차로 기민·기사당 연합을 앞섰습니다.
사민당 후보 올라프 숄츠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민주당을 향한 강한 지지를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도움을 준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반면, 라셰트 후보는 지난 7월 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포스트 메르켈'을 결정하는 독일 총선. 메르켈의 '구원 등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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