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로 윗집 이웃들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끌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호송차량에서 내립니다.
위층에 사는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34살 정모 씨 입니다.
취재진 질문엔 아무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범행 동기가 뭔가요?) …. (피해 가족들에게 미안하지 않으세요?) …."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정 씨는 그제 새벽 위층에 사는 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30대 부부를 숨지게 하고 60대 부모엔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은 상태가 아니었고, 정신과 치료 병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껏 층간소음 문제가 거의 없었다며 정 씨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A 씨 / 아파트 주민]
"아이가 뛰면 약간 소리 나도, 샤워 소리 아무 소리 안 나요. 진짜 그건 아니야. 소리 들리고 이런 건 없어."
[B 씨 / 아파트 주민]
"견딜만한데 밑에서 너무 예민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고 했으면…."
경찰은 정씨가 흉기를 석달 전 미리 구입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윗층으로 올라간 점 등을 감안해 계획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정 씨의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씨가 변호사 없이는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태희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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