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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대기하던 70대 여성이 갑자기 쓰러진 뒤 2년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병원이 중환자를 혼자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병원 측 입장까지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동식 침대에 누운 72살 송모 씨가 검사실 앞으로 들어옵니다.
스스로 팔을 뻗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10여분 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몰아 쉬더니, 팔이 서서히 내려가다가 침대 아래로 툭 떨어집니다.
이 사이 송 씨 상태를 살피는 의료진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혈액 속 산성이 강해지는 산증 진단을 받고 입원한 지 22일 만입니다.
일주일 전 호흡 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지만, 중환자실에서 나와 검사를 기다리다 심정지가 온 겁니다.
이후 송 씨는 2년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사고 당일에도 말을 걸 정도로 환자 의식이 또렸했다고 말합니다.
[송 씨 가족]
"'엄마 다 낫고 퇴원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고 '내일 올게'하고 그날 헤어진 거였거든요.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2019년 5월 10일."
가족은 환자를 방치해 일어난 의료사고라고 주장합니다.
[송 씨 가족]
"(영상에서) 20여 분이 방치되면서 숨을 못 쉬고 꼴까닥 넘어가는 거를 봤어요."
병원 측은 방치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검사실로 내려온 송 씨를 CCTV로 지켜봤고,
심정지를 발견한 즉시 심폐소생술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관찰이 필요한 중증 환자의 감시공백이 있었다"는 감정결과를 내놨습니다.
송 씨 가족은 병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2년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 씨 가족]
"(병원이) 저희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얘기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법원의 첫 판단은 다음달 나올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김민정
여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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