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저희 채널 A에 밀려든 제보영상 보여드릴 텐데요.
케이스 하나하나가 너무 기가 막혀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관리한 건지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확진자와 일반유권자 동선이 겹치질 않나.
추운 날씨에 쓰러진 확진자까지 나왔는데 사과만 하고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외에 마련된 임시 기표소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사전 투표를 하려고 기다리는 코로나19 확진자들입니다.
그런데 투표는 마감 시간인 6시가 넘어서야 시작됐습니다.
[김모 씨 / 확진 유권자]
"제가 5시에 갔는데 6시 20분까지 100명이 넘는 분들이 계속 밖에 서 있었던 거예요.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와서 준비를 못 했다면서."
심지어 이 줄은 일반 유권자들의 동선과 겹쳐있었습니다.
[김모 씨 / 확진 유권자]
"정문에 줄을 세운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 유권자도 저희 뒤에 줄을 선 거예요. '여긴 확진자 줄이에요' 하니까 '어머나' 이러면서 막 달려가는 거예요."
확진자 투표함이 별도로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잔소리 말고 함 갖고 와! 잘못된 거지! (저희가 판단할 게 아니고 선관위에 다시 문의해볼게요.)"
경기 성남시에선 1시간 가량 대기하던 50대 여성 확진자가 쓰러지는 일도 있었고, 경기 남양주에선 기표 용지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보관하다가 격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저희가 코로나 걸린 게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이건 봉하는 게 아니라요, 가서 제가 꺼내서 투표함에 넣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선 투표 거부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현장음]
"우린 (투표) 하지 말자. 아니 투표함이 없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이번 선거기간 중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정부 스스로 예고했던 상황.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지난달 28일)]
"3월 9일 일일 확진자가 23만여 명 이상, 재원 중인 중환자는 1,2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견된 상황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겁니다.
방역당국은 선관위에 확진자에 대한 안전조치를 더 철저히 해줄 것을 추가로 주문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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