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멸종위기종 1급인 한국호랑이 5남매(수컷 2마리·암컷 3마리)의 이름이 정해졌다.
30일 에버랜드는 그간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해 모은 2000여 가지 이름 가운데 5가지를 골라 고객 4000명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호랑이 5남매 이름을 ‘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7일 한국호랑이 태호(아빠)·건곤이(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 5남매는 출생 당시 체중이 약 1㎏이었으나 3개월여 지난 지금은 약 10㎏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보름 전부터는 타이거밸리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 이날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에버랜드 측은 “처음 타이거밸리에 나왔을 땐 엄마 뒤만 따라다니며 낯선 장소에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며 “차츰 풀, 나무, 흙냄새를 맡아보는 등 적응하더니 지금은 물에서 수영을 즐기고, 새를 보면 으르렁거리는 등 호랑이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5마리가 한 번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김수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고객들이 선정해 준 이름은 아름다운 우리나라 강산을 표현하는 의미가 담겼다”며 “5남매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새끼 한국호랑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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