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여기저기 떨어진 밤송이들로 가을을 한껏 느낄 무렵, 멀리 ‘붉은 벽돌집’ 하나를 발견한 승윤. 반가운 마음에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자... 소쿠리 한가득 포도를 씻고 있는 남자가 있다! 카우보이모자에 보랏빛 스카프, 하얀 수염을 멋스럽게 기른 그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황영상 (63세)이다! 강렬한 눈빛 탓인지 선뜻 말을 걸지 못하는 승윤에게 대뜸 포도를 같이 씻자며 다가서는 자연인.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무척이나 정겨운 그에겐, 어떤 인생 이야기가 있을 것인가! 하늘이 준 기회로 만나게 된 이곳. 오랜 세월 비워졌던 암자는 그의 손이 닿으며 낭만 산골로 재탄생했다! 붉은 벽돌과 파란 사다리, 그 사이로 자라는 꽈리는 하나의 액자가 되고, 그가 직접 지은 정자도 계곡의 운치를 더한다. 사계절 산행 모두 매력이 있지만, 특히 이맘때 산행은 더 기대된다는 그. 올해도 역시 귀한 버섯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아내와 딸을 위해 담는다는 포도주의 향까지 온 산골을 뒤덮었다! 시간이 날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