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만배 씨는 검찰 조사에서, 로비와 실소유주 의혹 등이 담긴 녹취록 내용이 대부분 허위라며, 신빙성을 깨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녹취록에 담긴 주장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고 관련 자금의 종착지를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장동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며,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주장을 반박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을 받기로 약정된 인물들이 있다는 '50억 클럽설'을 정 회계사가 먼저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계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대목은 쏙 빼고 편집된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는 겁니다.

이를 포함해 녹취록의 핵심 쟁점은 크게 4가지입니다.

천화동인 1호의 차명 소유 여부와 특혜 제공 대가로 700억 원을 약정했는지, 그리고 정·관계 로비와 재판 거래 의혹입니다.

그러나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정 회계사가 녹음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허위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12일) : 한 번도 정영학 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요. 왜냐면 정영학 씨가 과거에 구 사업자 구속되는 일에 적극 역할을 했고 그래서 언젠가 계속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녹취록 자체의 신빙성을 무너뜨리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분석하면 많은 의혹이 해소될 거라는 게 김 씨 측 주장입니다.

그러나 김 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녹취록 자체의 '증거 능력'이 바로 배제되는 건 아닌 만큼, 수사를 통한 의혹 규명이 관건이라는 게 법조계 중론입니다.

이에 검찰은 관련 자금의 최종 종착지를 확인하고, 녹취록 속 의혹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검찰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함께, 유 전 본부장의 측근인 개발1처장 김 모 씨도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 배임 혐의와 관련해 당시 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 모 변호사를 추가로 입건하는 등, 유 전 본부장 구속 기한 만료 전까지 처벌 범위에 대한 1차 결론을 낼 예정입니... (중략)

YTN 한동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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