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대지진 이후 일부 이재민들은 아직까지 텐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길고 길었던 구호소 생활이 오늘 마침내 마무리됐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육관 내부에 가득했던 텐트들이 하나둘씩 치워집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 이후 4년 가까이 이재민들이 지냈던 공간이 철거되는 겁니다.
텐트를 둘러보던 할머니는 끝내 눈물을 흘립니다.
[이순오 / 포항지진 이재민]
"서글프지 뭐. 여기오면 눈물 날라하고 나 정말 여기서 많이 울었어요."
"체육관에 세워졌던 이재민 텐트 220동은 지진 발생 1435일 만에 모두 철거됐습니다."
지진 이후 임시보호소엔 한때 1천 백 명 넘는 이재민이 머물렀고, 어제까지 9가구, 10여 명이 생활해 왔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이재민들은 모두 한미장관맨션 주민입니다.
한미장관팬션은 정부의 정밀안전진단에서 부분 수리가 필요한 C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주민들은 완전 파손을 주장하며 맞서 왔습니다.
포항시와 주민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달 정부로부터 수리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습니다.
[전은영 / 포항지진 이재민]
"처음 지진 발생했을 때, 그땐 텐트도 없었는데 맨바닥에서부터 생활해 왔는데 겨울은 너무 추우니까 뜨거운 물 끌어안고 잠을 청했거든요."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은 기존 부지에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민 구호소는 보수를 마친 뒤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김문영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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