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손팻말 시위를 벌이며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 반응이 옹졸하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장동 의혹'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겁니다.
"성역 없는 공정 수사 특검법을 수용하라! 수용하라!"
대통령이 입장할 때도, 연설을 마칠 때도,
기립하거나 박수를 친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호응 없이 침묵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대통령 기조연설 날짜에 맞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까지 소집했습니다.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배임 혐의를 뺀 것을 따져 묻겠다는 의도입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정부 여당에 하도 뒤통수를 맞아서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입니다. 민주당 비겁합니다. 본인들이 유리할 때는 숫자의 힘을 내세워서 위원회 일방 개최하고…]
민주당은 회의를 거부하며 일제히 불참했고 간사인 박주민 의원만 참석해 항의 발언을 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법사위 여당 간사) : (더불어민주당은) 진행 중이던 사건의 수사 결과, 그것도 완결된 것도 아닌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서 문제 제기 하기 위해서 요구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시위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국회 존중에 대한 옹졸한 반응이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에 대한 평가도 확연하게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차례 박수를 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은 고장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댔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특검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충분히 해명한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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