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일어나며, 일본에선 면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했죠.
이 마스크가 정권이 두 번 교체되도록 창고에 방치돼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 일본 전 총리 (지난해 4월)]
"국민 여러분께 면 마스크를 배포합니다. 여러 번 씻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 품절 사태가 빚어진 지난해
일본 정부가 무료로 배포한 소형 면 마스크입니다.
예산 5100억 원으로 2억9000만 장을 제작해 가정과 복지시설 등에 나눠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송 중 이물질이 나오고 크기도 작은 마스크는 외면받아 석 달 만에 지급 중단됐습니다.
세금 낭비 행정으로 지적되면서 일본에선 '아베노 마스크'로 불렸습니다.
이후 총리가 두 차례 바뀌어도 8300만 장이 재고물량으로 남았습니다.
올해 3월까지 세금 61억 원이 보관비용으로 사용됐습니다.
[다나카 / 직장인]
(저는)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좀 더 국민 세금 문제이니까 사용처를 확실히 해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정부 자산이라 폐기도 못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 일본 관방부장관]
"조달 등은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향후 처리는) 필요에 따라 검토하겠습니다."
"아베 정권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가 됐던 이 마스크를 둘러싼 탁상공론이 아직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정다은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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