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넨 아프간 아기 실종…애타는 부모

연합뉴스TV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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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넨 아프간 아기 실종…애타는 부모

[앵커]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하자 카불 국제공항에서는 필사의 탈출 행렬이 있었죠.

그때 철조망 너머로 미군에게 갓난아기를 건네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그 장면 속 아기는 나중에 부모와 만났지만 생후 2개월 된 다른 아기는 지금까지 행방을 알 수 없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19일 카불공항, 미군 철수를 틈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면서 현지에서 탈출하려는 인파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그 인파 속에서 한 갓난아기가 번쩍 들어 올려진 뒤 미군에게 건네졌습니다.

아기 엄마가 자신의 아이라도 먼저 대피시키려는 절박한 마음에 철조망이 쳐진 공항 담장 너머 미군에게 아기를 보낸 겁니다.

이 모습은 아프간의 혼란상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 됐습니다.

당시 생후 16일이었던 아기는 다행히 몇 시간 뒤 공항에 들어온 부모와 재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네진 다른 생후 2개월된 남자 아기 '소하일'의 행방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불의 미국대사관에서 경비원으로 10년간 일했던 아버지와 그의 아내는 다섯명의 자녀를 뒀는데 그 아기만 카불공항에서 못 만난 겁니다.

부모는 필사적으로 아기를 찾아나섰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고 결국 네 자녀와 함께 카타르와 독일을 거쳐 미국에 마련된 난민촌에 정착했습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한 단체가 아이의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 당국도 아기의 신상정보를 고속도로 전광판에 올리며 '실종아동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실종 기간 길어지면서 부모가 애태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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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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