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이라크 3-0 대파…벤투호, 월드컵 본선 한걸음 더

연합뉴스TV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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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이라크 3-0 대파…벤투호, 월드컵 본선 한걸음 더


[앵커]

오늘 새벽 카타르에서 치러진 우리 축구대표팀의 이라크전 승리와 관련한 소식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스포츠문화부 김종성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원하게 이겼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무려 9년 5개월 동안 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원정길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바 있는데요.

5번의 무승부 그리고 4번의 패배를 기록했는데, 이 지긋지긋한 최종예선 원정 징크스를 이번에 날렸습니다.

벤투호는 그동안 약팀을 상대로도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경기 후 손흥민 선수가 자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달랐습니다. 먼저 결승골 장면부터 보시죠.

지난 9월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허공에 찬스를 날렸던 이재성이 만회라도 하듯 기분 좋게 선제골을 올렸습니다.

김진수가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면서 넘겨준 공이 이재성의 발 앞으로 갔고 이재성이 왼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선제골 이후 후반 중반까지 골소식이 없어서 걱정을 좀 했었거든요. 추가골, 손흥민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 골 이야기에 앞서 정우영 선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정우영은 후반 21분,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 선수 대신 교체로 들어왔어요.

자신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는데요.

들어오자마자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고요.

후반 29분 정우영이 최전방에 있던 조규성에게 공을 흘렸는데, 이라크가 공을 잡은 조규성에게 반칙을 저질러 PK를 얻었습니다.

키커로는 손흥민이 나섰는데, PK를 멋지게 성공시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VAR 체크를 하더니 다시 차라고 지시했습니다.

느린 그림으로 보니 정우영이 너무 일찍 페널티박스로 달려들었던거죠.

PK를 다시 차야 하는 손흥민의 부담이 컸을텐데, 대담하게 가운데로 툭 차넣어 스코어를 벌렸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넣은 이 골. A매치 서른번째 골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대표팀 첫 골은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예선 인도전이었는데요.

데뷔골을 넣었던 경기장이 바로 오늘 경기가 열린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이었습니다.

손흥민은 10년 전 골을 기록한 후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세리머니를 했는데요.

오늘도 똑같은 포즈로 30호골을 자축했습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이 그때의 모습을 좋아했던 것 같아 감사의 의미로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10년간 96번의 A매치 나서 3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 등과 함께 A매치 득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 후 소감, 직접 들어보시죠.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정신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줬던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뛴 사람들"

경기를 뛰지 않은 사람들이 전부 다 준비가 된 자세로 경기에 임해서 주장으로서 고맙고 제일 기쁜 승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쐐기골을 넣은 정우영 선수 골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기자]

네, 앞서 페널티킥 상황에서의 실수 때문인지 더 의욕적으로 움직였는데요. 정우영의 골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손흥민이 개인기로 수비를 벗겨내고 문전으로 패스를 넣었고, 황희찬이 바로 정우영에게 넘겼는데, 강하고 침착하게 잘 마무리했습니다. 정우영의 대표팀에서의 첫 골입니다.

현재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 중인데요.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골 감각을 끌어 올린 것이 A매치 데뷔골로 이어졌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리고 조규성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골은 없었지만 "조규성이 황의조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 만큼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연계 플레이나 전방 압박, 활동량 이런 것들이 매우 좋았습니다.

세트플레이 때 적극 몸싸움을 해주고 공수를 오가며 쉴 새 없이 뛰어다녔는데요.
'질식 수비'로 유명한 이라크 수비들이 조규성의 '질식 공격'에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조규성을 마크하는 수비들이 있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효과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부동의 주전 원톱 황의조의 부상 부재에 고민이 깊었던 벤투호에 새로운 공격옵션이 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렀죠. 현재까지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대표팀은 최종예선 10경기 중 6경기를 치렀고, 4승 2무, 무패행진 중입니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점 6점을 쌓아 2위를 유지했습니다.

1위는 이란입니다. 이란 역시 오늘 새벽 시리아를 3-0으로 제압하며 벤투호와 승점 2점차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3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레바논을 1-0으로 꺾고 3위로 올라왔는데, 우리와는 승점차가 8점이나 납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각 조 상위 두 팀에 돌아가는 만큼 벤투호는 카타르행에 성큼 다가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대표팀, 카타르행을 조기 확정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벤투호는 이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내년 1월 27일 레바논과 7차전을, 2월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치릅니다. 두 경기 모두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데요.

1월 재개되는 레바논과의 7차전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에 패할 경우 벤투호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습니다.

대표팀의 카타르행은 이처럼 매우 유력한 상황이지만, 남은 4경기 가운데 부담스러운 원정이 3번이나 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본선행 확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년 재개되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우리가 신경써야 할 부분 정리해주시죠.

[기자]

무엇보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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