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택배 포장지서 코로나 양성…'물류 방역' 비상
[앵커]
코로나19 발생 초기 택배 물품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중국에서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택배 포장지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중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의 한 물류 센터입니다.
배송에 앞서 분류작업 중인 택배 상자를 향해 연신 하얀 연기가 뿌려집니다.
소독약입니다.
방역 담당 직원들도 수시로 작업장을 돌아다니며 소독약을 뿌립니다.
네이멍구에서 배송된 택배 포장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뒤 방역이 강화된 것입니다.
택배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곳이 베이징뿐 아니라, 허베이성과 랴오닝성 등 중국 곳곳으로 확산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이 긴장됩니다. 집에 가져가기 전에 복도에서 알코올로 택배를 소독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배송 직원들에게 6시간마다 마스크와 장갑을 교체하도록 하고, 비대면 배송을 하라며 '택배 방역 지침'을 내렸습니다.
"1미터 이상 거리를 두거나 집에 있을 때 택배 송장 번호를 알려주면, 저는 미리 택배를 꺼내 두겠습니다."
연중 최대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쌍십일'과 맞물려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물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매체들도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롄의 주요 발생지에 물류센터가 있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택배 물품을 통한 인체 감염은 쉽지 않다며 불안감을 다독이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된 택배 상자를 받은 주민과 밀접접촉자 등은 모두 격리됐고, 아파트 단지 역시 봉쇄조치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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