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으로 찬밥신세인 우리 원전 기술자들, 해외에서는 못 데려가 안달인 최고의 인재들입니다.
이미 탈원전 이후 100여 명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박지혜 기자가 원전 인력 유출 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이 150기 원전 건설에 나섰고 프랑스도 원전 신규 건설을 선언하면서 2050년까지 원전 시장 규모는 최소 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커지는 시장만큼 필요한 건 인력.
그리고 이들이 눈독 들이는 건 최근까지 신형 원전을 직접 짓고 운영한 한국입니다.
하지만 현 정부 탈원전 이후 한전기술 등에서 이탈한 인력만 100여 명이 넘습니다.
최근 3년간 원전 산업 인력 역시 2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경쟁국들은 이들을 놓치지 않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김태우 / 전 원전수출협회 회장(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산업이 무너지면 정권이 바뀌어도 복원하기 힘들어요. 벌써 많이 뺏겼죠. 탈원전이랑 신울진 3·4호기 중단으로 인원들이 많이 빠져나갔어요."
원전 감독법에 따라 기술을 유출할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지만 정작 인력이 빠져나가는 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전력기술 퇴직자는 "특정 직급 이상의 경우 유관기관에 3년간 취업 못 한다"면서도 "해외로 가는 건 제한이 없고 수요도 많다"며 무더기 이탈을 걱정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그들 머릿속에 있는 거예요. 막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인재 유출은 이미 시작됐고요, 더 가속화 될 겁니다."
세계 원전 시장을 선도하던 미국은 과거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40년간 신규 건설을 중단했습니다.
원천기술을 갖고도 경험 있는 인력풀이 무너지자 한국 등에 시장을 내줘야 했는데 이제 그 전철을 우리가 밟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임정구(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변은민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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