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파가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 앞바다까지 얼리면서 제철을 맞은 감태와 굴 수확이 중단됐습니다.

3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전남 무안에선 양식장 비닐하우스 지붕이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까지 쌓인 크고 작은 얼음덩어리가 갯벌을 뒤덮었습니다.

어선들은 고드름만 주렁주렁 매단 채 얼음에 갇혔습니다.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 일대 바닷물까지 얼어버린 겁니다.

강추위에 바다가 얼어붙으면서 어선들은 조업을 나갈 수 없게 됐습니다.

제철을 맞은 감태와 굴 수확은 중단됐고 어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미리 수확해 놓은 수산물도 모두 떨어지고 작업할 물량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만수 / 충남 서산시 중왕마을 반장 : (지난 주) 일부 채취하고 수확했는데 주말부터 결빙되면서 현재는 수확량이 전무한 상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날이 풀리기 시작했지만, 조만간 찾아올 세밑 한파가 또 걱정입니다.

[이만수 / 충남 서산시 중왕마을 반장 : (바다가 얼면) 밀물 시에 얼음 덩어리로 인해서 같이 쓸려나가면서 감태 뿌리까지 해치기 때문에 수확량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전남 무안에선 수십 센티미터의 폭설에 양식장 비닐하우스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키우던 넙치들은 폭설 전에 모두 출하해 물고기 동사 피해는 없었지만, 무너진 양식장을 어떻게 재건할지 양식장 주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시설하우스 농가도 비상입니다.

강추위가 찾아오면 작물의 품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난방비 등 늘어난 생산비용까지 농민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합니다.

[김동완 / 달래 재배 농민 : (날씨가 추우면) 달래 생육이 멈추고, 생육이 멈추다 보면 그만큼 품질이 상하게 됩니다. 물이 얼게 되면 (달래를) 세척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는 연말연시지만, 강력한 한파 속에 어민과 농민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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