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첫 포착 뒤 3시간 동안 몰라...軍, 또 초동조치 미흡 / YTN

YTN news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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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자가 첫 철책선을 넘을 때 경계 시스템에 경고음이 울렸지만, 군은 현장 출동을 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3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나 지휘 라인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최전방 철책에 달린 과학화 경계 시스템인 광망센서가 경고등과 함께 경고음을 울린 것은 저녁 6시 40분쯤,

군용 CCTV도 팝업창을 통해 누군가 철책을 넘었다는 사실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초동 조치 부대는 확인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고, CCTV 감시병도 당시 월북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3시간쯤 지나 저녁 9시 20분에야 TOD 열상 장비로 월북을 시도하는 1명이 포착됐습니다.

철책 확인과 CCTV 영상 확인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면 3시간 전에 작전을 펼칠 수 있었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신병 확보에 실패한 겁니다.

이번에 월북이 발생한 22사단은 험준한 산악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사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2020년 11월엔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어왔는데 과학화 경계 시스템 문제로 14시간이 넘어서야 신병이 확보됐고, 지난해 2월엔 경보가 울렸지만 감시병의 실수로 놓친 사이 북한 남성이 해안을 통해 오리발을 착용하고 귀순했습니다.

문제는 서욱 국방장관이 최전방 경계의 기강을 강조했는데도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지난해 2월) : 사람이 이 과학화 운용 시스템을 잘못 운용하면 이건 무용지물일 수도 있습니다.]

합참이 본격 조사에 나섰는데, 보고체계 허점과 매뉴얼 준수 위반 등이 확인되면 지휘라인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군은 경계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개선을 약속했지만, 정작 이번에 월북이 이뤄진 지점엔 AI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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