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값은 낮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혼조세가 이어지는 건데, 거래량이 워낙 적은 만큼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예단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년 8개월간 이어진 상승세를 끝내고 내림세로 돌아선 서울의 아파트 가격.
이번 주도 0.01%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 외곽에 이어 중심도 일부 빠지자 정부는 본격적인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 3일) : 심리 진정, 금리 추이, 글로벌 경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시장 하향 안정세는 더 속도 낼 전망입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급매물이 거래되거나 전세를 낀 '갭 매물'이 손바뀜되면서 일부 하락했을 뿐 대세로 보기엔 거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김시연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물건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매수 수요가 붙는 것도 아주 조용해요. 하락했다고 착각하는 물건들은 '갭투'라든가 같은 평수라도, 모든 가격이 같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78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와중에 강남 초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104㎡가 37억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세운 신고가보다 6억 원 가까이 뛴 금액입니다.
한쪽은 하락하고, 다른 쪽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그야말로 혼돈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거래가 말라버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드문드문 나오는 가격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거래량을 동반한 확실한 방향성이 나올 때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원갑 / KB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 이런 상황에서는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앞으로 대선이나 금리 등 여러 불확실성이 많아서 시장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3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인 2분기가 본격적인 집값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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